본문 바로가기

여행/17) 태국

방콕 스타벅스와 마사지 그리고 방콕맛집인데 별로였던 수다식당.

반응형

고기뷔페에서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와선 소화를 시킬 겸,

식당에서 멀지 않은 룸피니 공원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몇 걸음을 걷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어깨에 짊어 멘 짐가방이 무거웠고 무엇보다 5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무더웠다.

 

이내 목적지를 룸피니 공원이 아닌 스타벅스로 변경했다.

룸피니 공원을 가는 길, 즉 랑수언 로드에 있는 스타벅스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에서 읽은 믿거나 말거나 한 블로그 글에 의하면

랑수언 로드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아시아에서 아름다운 매장으로 손꼽힌다고 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도 잘 안가는 스타벅스를 굳이 찾아서 가게 됐다.

 

실제로 본 스타벅스의 모습은 초록의 열대 식물 속에 둘러 쌓여 있어서

굉장히 이국적이긴 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아름다운 매장으로 손꼽힌다는 사실에는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다.

 

분명히 이국적이고 특별하긴 했지만

아시아에서 잘 만 찾아보면 이보다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이 굉장히 많을 것도 같았다.

 

 

 

 

 

 

 

 

스타벅스 매장으로 들어가니 나처럼 믿거나 말거나 한 블로그 글을 보고

방문한 것 같은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렸으며 대부분의 손님은 한국사람이었다.

분명 방콕이었지만 서울에 위치한 어느 스타벅스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선호하지 않기에 시즌 메뉴를 주문했다.

코코넛과 딸기가 함유된 음료 였는데 결제는 카드로도 가능했다.

 

맛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태국 스타벅스라고해서 다를 게 없었다.

 

 

 

 

 

 

 

 

매장에서는 텀블러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벅스 MD를 판매하고 있기도 했는데

MD도 특별한 건 없었다.

다만 한국에선 구할 수 없는 시티컵 등이 눈에 띄기는 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음 일정을 고민해봤다.

 

방콕은 끄라비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기 전에 항공권 요금이

정말 저렴해서 오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세부 일정을 세우지 않았었고, 머무는 시간도 10시간 정도로 굉장히 짧았다.

저녁이면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야 했다.

그때까지 뭐를 하면 좋을지 고민해본 것이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콕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게 남았고, 짧게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뿐이었다.

바로 제대로된 태국 마시지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곤 인터넷으로 랑수언 로드에서 되도록이면 가깝고 가성비 좋은

방콕 마사지 샵을 찾아봤고,

아쏙(Asok)역 근처에 리플렉스 플레이스 마사지 (Reflex Place Massage) 샵을 발견했다.

곧바로 아쏙역으로 향했다.

 

 

 

 

 

 

 

 

랑수언 로드에서 아쏙역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길을 걷다보니 방콕의 또 다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리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았다.

 

 

 

 

 

 

 

 

또 어차피 마사지를 받으면 걸으면서 쌓인 피로가 풀릴거란 생각에

굉장히 열심히 걸었다.

 

 

 

 

 

 

 

 

곧 마사지 샵에 도착했다.

초록색의 간판이 눈에 띄는 마사지 샵이었다.

 

 

 

 

 

 

 

 

끄라비에서 오일 마사지에 대한 안좋은 경험이 있기에

일반 태국 마사지를 요청했다.

가격은 90분에 400바트였다.

 

 

 

 

 

 

 

 

샵의 직원은 나를 2층의 마사지 룸으로 안내했다.

룸은 생각보다 깔끔했으며 마사지는 경력이 오래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해주셨다.

 

 

 

 

 

 

 

 

마사지는 등 마사지부터 진행이 되었는데

정말 뼈와 살이 분리되는 느낌의 마시지였다.

그만큼 온 몸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피로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였다.

정말 시원했으며 개운했다.

통증에 민감하다면 조금은 아플 수 있는 마사지였지만 마사지의 강도를 요청할 수 있었다.

끄라비에서 받았던 마사지와는 급이 달랐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방콕을 다시 찾게 된다면 또 받고 싶을 정도였다.

마사지 자체가 좋았으며,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더욱 좋은 곳이었다.

 

 

이렇게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는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검색을 했다.

 

바로, 아쏙역 근처에 맛집을 검색해 본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아쏙역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방콕맛집으로 소문난

수다식당이란 곳이 눈에 띄었다.

태국 현지식을 파는 식당으로 맛이 좋고 값도 저렴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다식당으로 향했다.

 

 

 

 

 

 

 

수다식당은 정말 아쏙역 근처에 있었는데 식당 밖으로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있어

금방 눈에 띄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외관을 봤을 때 그리 깨끗해 보이는 느낌의 식당은 아니었는데

역시나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식당이었다.

아니, 깨끗은 둘째치고서라도 위생적이지 않은 식당이었다.

 

 

 

 

 

 

 

일단 식당 안은 여느 동남아시아의 로컬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로컬 식당이 주는

푸근하고 정감있는 느낌보다는 냉랭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이유에는 불친절한 직원의 태도가 가장 컸다.

 

대개 맛집이라고 하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에 아무래도

종업원의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이곳 직원들의 태도는 굉잘히 불친절했다.

 

 

아무튼 그래도 맛집으로 손꼽히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음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으며

가볍게 태국음식을 먹기에 적당해 보였다.

 

 

 

 

 

 

 

 

그런데 또 주문한 음식이 한참 뒤에야 나왔다.

손님이 별로 없어 바빠보이지 않아 음식이 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굉장히 늦게 나온 것이다.

아마 사람이 많아 바쁘다면 음식이 더욱 늦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말스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먹었는데

확실히 맛 하나 만큼은 굉장히 좋았다.

 

음식을 먹기 전까지 불만족스러운 점이 많았으나

음식 맛이 좋으니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조금은 풀렸다.

 

 

 

 

 

 

 

그러다 한참 음식을 먹고 있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바로 종업원이 남은 맥주를 모아서 하나의 맥주 병에 담는 모습 본 것이다.

그러곤 남은 맥주들로 가득 채운 맥주를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었다.

물론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겠으나,

남은 맥주를 재활용한다는 의심을 지울 순 없었다.

이런 의심이 들다보니 결국엔 이 곳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굉장히 역겨워 졌고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식당을 나왔다.

 

그러곤 다시 돈므앙 공항으로 향하며 짧디 짧은 방콕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담으로 여행을 끝마치고 어느 날,

자주 들리는 인터넷 여행 커뮤니티에 수다식당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길래 보게 됐다.

그런데 리뷰의 댓글에는 수다식당에서 밥을 먹다 바퀴벌레를 봤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을 보고는 나는 확신했다.

수다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내가 봤던 그 모습,

남은 맥주를 재활용하는 모습을 잘 못 본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 때문에 소름이 좀 끼치기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수다식당은 방콕맛집이 아니라

최악의 식당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