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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5) 싱가포르

[싱가포르 여행기] 여름휴가는 싱가포르! - 여섯, 싱가포르의 밤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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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싱가포르가 건국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건국 50주년을 맞은 지금의 싱가포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잘 사는 나라에 속하지만,

50여 년 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만 해도

가난한 싱가포르의 밝은 앞날을 예상한 나라는 없었다.

그만큼 싱가포르는 힘든 여건 속에서 건국되었는데,

이런 싱가포르를 현재의 싱가포르로 발전시킨 사람이 바로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李光耀, Lee Kuan Yew)이다.

하지만 리콴유는 오랜 기간 총리로 재임하며 싱가포르를 통치하였는데,

그 아들 또한 현재 싱가포르의 총리를 맡고 있다.

사실상 권력 세습을 통한 독재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리콴유에 대해 독재자란 평가가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리콴유가 지금의 싱가포르를 만들었고, 2015년 3월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러모로 2015년은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특별한 한 해였을 것이다.

 

 

 

 

 

여섯, 싱가포르의 밤은 아름답다.

 

 

 

싱가포르에서 스카이라인과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스카이파크였다.

실질적으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옥상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파크는

똑같이 옥상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과는 다르게 호텔에 투숙을 하지 않다라도

관람요금만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우리는 스카이파크로 향한 것이다.

 

스카이파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호텔 투숙객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와는 다르게 따로 존재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만큼 스카이파크에서 야경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곧,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스카이파크에 다다랐다.

스카이파크로 나가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몇 장의 인증샷을 남기고 야경을 감상했다. 정말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한참이나 야경을 감상하고 있으니 갑자기 마리나베이 쪽에서 볼꽃놀이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굉장히 간헐적인 불꽃놀이였다.

불꽃이 하나 터지고 다음 불꽃이 연달아 터지는 게 아니라 조금 이따가 또 하나가 터지는 식이었다.

불꽃이 터지는 텀이 꽤나 불규칙했다.

곧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하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점차 흐르고 우리는 제대로 된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언제까지 스카이파크에 있을 순 없었다.

조금 더 있다 감질나는 불꽃놀이를 뒤로하고 스카이파크에서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는 클라키였다. 동행을 한 형과 클라키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기로 한 것이었다.

우리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를 타고 클키로 가는 도중 스카이파크에서 봤던 간헐적인 불꽃놀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택시기사가 말하길 그 불꽃놀이는 정식 불꽃놀이가 아니고, 예행연습용 불꽃놀이라고 설명해 준 것이다.

 

8월에 싱가포르의 50주년 건국기념식이 성대하게 펼쳐지는데

기념식의 예행연습이 두 달 내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봤던 불꽃놀이도 이런 예행연습의 일환이었다.

그제야 감질나던 불꽃놀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제대로 된 불꽃놀이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클라키에 도착하니 거리 전체가 굉장히 활기찼다.

주말 밤이라 더 그랬겠지만 사람도 무척이나 많고 술에 취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강이 바라보이는 노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셨다.

적당히 습하고 더운 날씨가 동남아시아에 여행 왔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줬다.

같이 맥주를 마시는 형과는 꽤 오랜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아름답지 않던 술값만 빼고 나면, 모든 것이 아름답던 싱가포르의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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