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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5) 싱가포르

[싱가포르 여행기] 여름휴가는 싱가포르! - 셋, 한밤에 창이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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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끝에 위치한 섬나라로, 전체 면적이 서울보다 조금 더 넓은 도시국가이다.

이렇게 싱가포르는 나라는 작지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보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서양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렇기에 여러나라의 해운과 항공이 싱가포르를 거치는데, 아시아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국제공항인 창이공항은 동남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여러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함께 매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손꼽히고 있다.

 

 

 

 

 

셋, 한밤에 창이공항에서 시내로.

 

 

마닐라에서 출발한 세부퍼시픽은 싱가포르로 향했다.

3시간 20분 정도의 비행이었는데, 저가항공이다 보니 기내식이라던가

편의용품은 일체 제공되지 않았다.

다만 기내에서 돈을 지불하면 기내식과 편의용품을 살 수 있었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 식사를 해결했기에 따로 기내식을 사 먹진 않았다.

그리고 마닐라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세부퍼시픽의 비행기는

에어버스사의 A330이었는데, 좌석의 간격이 좁지 않아 불편한 점이 없었다.

 

곧, 비행기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다다랐다.

 

 

 

 

창이공항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되어가는 한밤중이었다.
보통 이렇게 늦은 시각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시내로 빠져나가는 방법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창이공항에서는 24시간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한밤 중에 도착하여도 시내로 빠져나가기가 수월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전에는 말이다.

 

 

 

 


싱가포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니
시간은 이미 밤 12시가 지나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입국장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특히나 택시를 타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굉장히 길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에겐 공항을 빠져나가기 전 할 일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스마트폰 유심칩을 사는 일이었다.
여행 전에 검색해 보니
싱가포르에서는 스마트폰 로밍을 하는 것보단
현지 유심칩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그래서 공항에서 유심칩을 구입 후 시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유심칩은 창이공항 2층 출국장 편의점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나는 1층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마자 곧장 2층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출국장으로 올라가니, 출국게이트를 기준으로
오른편 구석에 유심칩을 파는 편의점 치얼스(Cheers)가 위치하고 있었다.

치얼스에 들어가 유심칩을 달라고 하니,
내가 알고 왔던 싱텔 유심칩과는 다른 유심칩을 전해줬다.
스타허브 유심칩이었는데, 아마 싱텔 유심칩이 없어 스타허브 유심칩을 전해준 것 같았다.
처음엔 싱텔 유심칩이 아니라 당황스러웠으나
유심칩에 써있는 설명서를 보니 사용방법이 어려울 건 없었다.
원래 스마트폰에 꽂아져 있는 유심칩을 빼서
스타허브 유심칩을 꽂은 다음 *123#으로 전화를 걸면 문자가 도착하고,
데이터 플랜 설정만 해주면 됐다.
참고로 유심칩을 구입할 땐 여권이 필요하고, 유심칩의 가격은 15싱이었다.

 

 

 

 

 

유심칩을 구입 하고 다시 1층 입국장으로 내려왔다.

이제 창이공항에서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러가야 했다.

셔틀버스 이용 방법은 굉장히 간편했는데

셔틀버스 데스크에 가서 목적지를 말하고, 버스를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그래서 나 또한 데스크에서 접수를 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그 사이 어느새 공항은 한가해졌고,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내 한밤의 창이공항엔 정적이 찾아왔다.

셔틀버스를 기다린지 3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다시 데스크에 가서 셔틀버스를 얼마나 더 기다리면 되는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야간 시간의 셔틀버스는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먼저 신청한 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다음 사람을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자신들도 셔틀버스가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그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여행 전 알아봤던 정보가 쓸모없어 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갈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이미 새벽 2시가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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