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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양평] 용문사 템플스테이 - 첫날, 용문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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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어느 날, 심란하고 답답한 마음에 연휴를 이용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쉽게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더욱이 갈만한 곳도 딱히 없었다. 연휴 간의 여행은 오히려 피곤함만 더할뿐이었다. 그러다 머릿 속에 스친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였다. 힐링을 얻기 위해 그렇게나 많이들 찾는다는 그 템플스테이 말이다. 나 역시 힐링이라면 힐링이 필요했고, 시끄러운 분위기 보다는 차분한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렇게해서 수 분의 검색 끝에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 위치한 용문사 템플스테이의 예약을 끝맞췄다. 예약을 끝내고나니 뭔가 굉장히 우숩기도 했는데, 무교이긴 하지만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에 절으로 향한다는 사실이 생뚱맞았기 때문이었다. 남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가족부터 지인들까지 대체 "왜" 라며 이유를 물었다. 신학을 전공하는 한 친구만이 사람이 나약해지면 종교에 의지하고 싶어진다면서 나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친구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수긍가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별 생각 없이 가고자 했던 템플스테이였는데, 친구의 말을 듣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뭔가 나의 심란하고 요동치는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이렇게해서 12월 25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용문으로 향하는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탈 수 있었다. 수도권 지하철 중앙선을 타거나 상봉터미널에서도 버스를 타고 용문을 갈 수 있으나,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이 가장 편해 동서울터미널에서 탔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용문까지 요금은 6,500원 이었고, 배차는 40~50분 간격이었다. 시긴은 차가 안막히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터미널은 굉장히 북적였다. 특히나 강원도나 동해로 가는 버스의 플랫폼에는 굉장히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용문으로 가는 버스에도 사람이 많을까 싶었는데, 용문으로 가는 버스에는 몇 사람 밖에 타지 않았다. 곧 버스는 터미널을 벗어났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용문까지는 차가 막혀서 그런지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용문버스터미널은 굉장히 작았는데, 서울에서 온 버스나 서울로 향하는 버스는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터미널 앞 길거리에서 타고 내리면 됐다. 그리고 용문버스터미널에서는 용문사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용문버스터미널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나의 경우, 위 시간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용문 시내에서 점심을 먹는 바람에 타야할 버스를 놓쳐 시간이 애매해 택시를 타고 용문산 입구까지 이동했다. 용문시내에서 용문산까지 택시 요금은 12,000원이 들었는데 돈이 아깝다면 시간이 애매하더라도 위의 버스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용문사행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는데 점심시간인 12시 30분 부터 13시 30분 까지만 배차 시간이 1시간 간격이다. 그래서 14까지 용문사까지에 도착해야 하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라면 12시 30분 버스를 타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16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14시까지 용문사에 가기 어렵다면 조금 늦게가도 상관은 없다. 16시 이전에만 도착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12시 30분 버스를 놓쳤다고 해서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버스가 다니는 길을 굳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용문산 입구에서 용문사까지는 10분에서 20분 가량 올라가면 됐다. 참고로 용문산 입구에서는 용문산 출입 티켓을 판매하는데 템플스테이 참가자라면 티켓 없이도 출입이 가능했다. 곧 일주문이 나왔고 일주문을 지나니 전형적인 산의 모습이 드러났다.

 

 

 

 

우리가 사찰을 방문한다면 대개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야 하는데, 여기서 일주문은 사찰의 첫번째 문으로 사찰의 대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불교에서는 일주문을 경계로 속세와 구분된다. 그리고 천왕문은 사찰의 두번째 문으로 사천왕이 지키는 문이다. 이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며 인간의 선악을 관찰한다고 한다. 용문사의 경우, 일주문을 지나고 꽤 걸어야지만 천왕문이 나온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듯 가볍게 걷다보니 용문사가 보였다.

 

 

 

 

 

 

날씨가 유난히도 따뜻했던 2015년의 크리스마스, 용문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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