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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보이후드 (Boyhood) - 영화 속 시간과 현실 시간과의 관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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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감명깊었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보이후드를 들 수 있을텐데,

그만큼 보이후드는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느 영화들 처럼 특별한 갈등이나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160분이란 상영시간 동안 주인공인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12년 남짓한 삶을 지켜보는 것은

그 어떤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고 감명 깊었다.

이러한 감명을 느낀 이유에는 영화 전체에 소소하지만 삶에 대한 아름다운 긍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람은 누구나 성장을 한다. 그리고 누구나 다 늙어간다.

또한 삶의 순간 순간은 경이로우며,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한 개인의 역사가 된다.

보이후드는 이런 삶의 순간과 개인의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감명 깊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보이후드에서 시간은 그자체로 또다른 주인공이며, 그 어떤 영화보다 중요하게 다뤄진다.

만약 실제로 촬영 기간이 12년이 아니었다면, 이런 감명을 느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보이후드 (2014)

Boyhood 
8.7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글쓴이 평점  

 

 

 

그러면 보이후드에서는 이렇게나 중요한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보이후드가 시간을 다루는 방법과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있는 그대로, 순차적으로...

 

관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주인공의 시간을 느끼며, 영화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12년 이나 되는 긴 시간을 160분 동안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후드의 영화 속 시간과 흐름을 현실의 12년이란 시간에 맞춰 관계를 맺어보았다.

 

실은 아무 생각없이 영화의 시간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영화를 보는 것도 좋으나,

굳이 영화 속 시간과 흐름을 실제 시간에 관계를 지은 이유는 12년이란 촬영이 말해주듯,

영화 속에는 연출된 모습이 아닌, 지난 12년간의 현실적인 사회모습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알면 더욱 재미있기에, 개인적으로 정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럼 먼저 이 영화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보았다.

이 영화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12년간의 촬영기간이란 숫자가 말해주고 있는데,

개봉 년인 올해를 제외하고, 작년인 2013년으로 부터 12년 전에 처음 촬영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메이슨의 삶이 12번에 걸쳐 드러나진 않는다.

정확히는 11번애 걸쳐 11년 간의 일대기가 나오는데,

정리를 해보니 2003년 메이슨의 나이가 미국나이로 8살일 때 영화는 시작한다.

 

 

 

 

2003년 메이슨 8살.

메이슨의 누나인 사만다(로렐라이 링크레이터)가 당시 최고의 팝 여가수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ops... I did it again을 부르며 메이슨을 약올린다.

 

 

 

 

2004년 메이슨 9살.

1년만에 아빠(에단 호크)와 재회한 메이슨과 사만다는 볼링을 치러간다.

볼링을 치고 식사 중 나오는 TV 화면에는 2004년 이라크 전쟁 당시의 뉴스 속보가 나온다.

 

 

 

 

2005년 메이슨 10살.

메이슨의 엄마(패트리샤 아퀘트)는 재혼을 하고, 메이슨은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출시되어 인기를 끈다.

 

 

 

 

2006년 메이슨 11살.

메이슨 가족의 불화가 생기게 되고,

메이슨과 사만다는 다시 아빠와 재회 후 함께 야구구경을 한다.

 

 

 

 

2007년 메이슨 12살.

메이슨은 어느덧 12살 소년이 되었고, 배경음악으로 2007년 인기있었던 곡 중 하나였던

솔자보이(Soulja Boy)의 Crank That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메이슨의 엄마는 새아버지와 이혼을 한다.

 

 

 

 

2008년 메이슨 13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메이슨과 사만다는 오바마 지지자인 아빠를 따라서

오바마 지지 운동을 한다. 메이슨은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단 둘이서 캠핑을 떠난다.

 

 

 

 

2009년 메이슨 14살.

사춘기를 맞은 메이슨은 이성에게 관심을 갖고, 또래 친구들과 일탈을 접한다.

메이슨의 엄마는 2번째 재혼을 한다.

 

 

 

 

2010년 메이슨 15살.

메이슨의 아빠는 메이슨의 15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자신이 새롭게 구성한

비틀즈의 블랙앨범을 선물로 준다.

이는 실제로 에단 호크가 자신의 딸에게 만들어 준 앨범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이 외, 사만다는 아이폰으로 레이디가가(Lady Gaga)의 Telephone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

 

 

 

2011년 메이슨 16살.

메이슨은 진로를 사진촬영으로 정했으며, 엄마의 두 번째 남편이자

자신의 새아빠와 갈등한다.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메이슨 고민하고 방황한다.

 

 

 

 

2012년 메이슨 17살.

메이슨은 새로운 세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이 시절 또래들이 그렇듯

이성친구를 만났다 헤어진다.

 

 

 

 

2013년 메이슨 18살.

메이슨은 가족으로 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세로운 사람을 만나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

 

 

 

 

이상 보이후드의 영화 속 시간을 현실 시간에 관계지어 풀어봤는데,

놓친 부분도 많고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특히 보이후드에 삽입된 음악들은 모두 다 주옥같은 음악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음악에 대해서 일일히 설명하기에는 식견이 짧아 무리인 것 같아 이쯤에서 마칠까 한다.

 

 

보이후드 마지막 대사 중-

 

You know how everyone's always saying,

"Seize the moment"?

흔히 이런 말을 하지 이 순간을 붙잡으라고...

 

I don't know, I'm kind a thinking it's the other way around.

You know, like, the moment seizes us.

난 그 말을 거꾸로 해야 될 거 같아.
이 순간이 우릴 붙잡는 거지.

 

Yeah. Yeah, I know.

 

It's constant.

The moment, it's just... It's like it's always right now, you konw?

시간은 영원한 거지.

순간이라는 건 지금을 말하는 거잖아. 이렇게 순간이, 지금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

 

 

마지막 대사까지 감명깊었던 보이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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