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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제주도] 제주도 혼자여행은 버스여행으로, 세화해변에서 용두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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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을 하기 전,

여러가지 일이 많아 매우 바쁜 바람에 세부 여행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이나 갈 곳을 마땅히 정하지 않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이동을 했다.

더불어 이동을 할 때에는 어쩌다보니 모두 버스만을 이용했는데,

그만큼 제주도를 혼자여행하는데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진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버스 시간을 맞추는 것이 신경 쓰이긴 했다.

 

아무튼 이같이 계획을 정하지 않고 여행을 오다보니,

제주도 여행의 이튿날 일정은

전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의 말을 듣고 진행이 된 경우였다.

그 사람이 세화해변을 추천해 준 것이다.

세화해변이 어떤 곳인지는 전혀 몰랐는데,

무작정 성산에서 세화해변으로 가는 70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701버스는 제주도의 동쪽 해안을 따라 가는 노선이라

성산에서 세화해변을 가는 동안의 차 창밖 풍경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곯아떨어졌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아침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무척이나 피곤했다.

눈을 떠보니 목적지가 다가오고 있었다.

 

버스는 세화해변 근처에 정차하였고, 버스에서 내려 해변 쪽으로 향했다.

 

 

 

 

 

 

해변에 다다르니 역시나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날이 흐려 그런지 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 덕분인지 마치 겨울바다 같은 쓸쓸함이 느껴졌다.

혼자여행 중이라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니 무척이나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히 혼자가 된 것 같기도 해서

홀가분했으며 평화로웠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사색을 하기에 알맞았다.

제주도를 혼자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보단

사람이 없는 곳이 더욱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날의 세화해변은 이런 나의 생각을 완벽히 들어맞는 곳이었다.

또한 세화해변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스쳤다.

 

 

 

 

 

 

 

얼마간 해변에 앉아 바다를 감상한 후,

해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해변 주위에는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카페들이 몰려 있었다.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온다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알맞았다.

 

 

 

 

 

 

 

 

하지만 혼자인 나는 그저 둘러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잠깐 쉬어갈 겸 역시나 사람이 붐비는 카페보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카페를 찾아 들어 갔다.

 

 

 

 

 

 

 

 

카페에서 시원한 한라봉주스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다음 일정으로 생각해 둔 용두암까지 가는 방법을 살펴 보고 멍을 때렸다.

 

그러던 중 어떤 여성이 카페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밖에서

카페 사장님에게 자신의 아이가 화장실이 급하니 화장실 좀 이용하면 안 되겠냐고 말을 걸었다.

사장님은 해변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안내해줬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급해서 그러니 카페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안되겠냐고 재차 물어봤다.

하지만 사장님은 허락하지 않았는데

그러자 아이 엄마는 인심이 왜 이렇게 야박하냐는

조금은 신경질적인 말을 내뱉 곤 사라졌다.

 

순간 나는 이 말을 듣고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아이의 용변이 급하다고 할지라도,

공용 화장실을 냅두고 엄연히 영업하는 카페의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당당히 요청하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으며

끝에 남긴 말은 너무나도 무례했다.

 

엄연히 돈을 받고 영업을 하는 곳인데 단지 관광지 근처에 있다고 해서

인심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그 생각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의 사장님은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인냥 개의치 않아하는 눈치였다.

나의 생각이 잘못됐나 싶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는 이 일에 관하여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전혀 상관없는 제3자가 괜한 불쾌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카페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곤

다시 세화해변의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 왔다.

 

 

 

 

 

 

 

다음 목적지는 용두암이었다.

세화해변에서 용두암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제주시내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 타야만 했다.

 

이런 점이 버스여행을 하는데 있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혼자여행을 한다면 버스를 기다리고 갈아타며 조금은 여유롭게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정류장 마다 버스의 배차 시간이 자세히 나와 있고

지도 어플만 봐도 잘 나와 있어서 세화해변서 용두암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제주시내 해안가에 위치한 용두암은

10년도 더 전에 제주도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 속에서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유일한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용두암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가 걸렸다.

 

 

 

 

 

 

 

용두암에 도착하니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답게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고 있었다.

 

 

 

 

 

 

곧, 두 눈으로 다시 보게 된 용두암은 기억 속의 용두암보다

웅장하지 않았으며 굉장히 작아보였다. 

 

그 옛날 고등학생 때 처음 봤던 용두암은 굉장히 웅장하며 커보였는데 말이다.

 

 

 

 

 

 

 

 

위와 같은 생각이 들다 보니,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또 한 번 용두암을 보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느낌일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10년이 지나고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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