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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7) 태국

끄라비 자유여행 중 투어신청과 기분 나쁜 태국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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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영장에서 1시간 정도 놀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오낭비치 쪽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아오낭비치로 가서는 다음날 하려고 생각한 피피섬 투어를 신청하고,

태국 마사지를 받은 뒤 간단히 술을 마실 생각이었다.

 

내가 묵었던 클리프뷰 리조트는 아오낭비치에서 떨어져 있기에

비치로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다.

매 시간 정각마다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는데

아오낭비치까지는 5분 정도가 걸렸다.

 

셔틀버스는 일반 버스가 아니라 작은 트럭에

지붕을 덮은 형식이었는데 호텔에서 아오낭비치까지 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을 쐐며 갈 수 있었다.

 

 

 

 

 

 

버스는 아오낭비치 근처에 위치한 맥도날드에 사람들을 내려줬다.

한 눈에 봐도 아오낭비치의 주요 상권 같았다.

수많은 레스토랑과 여행사, 호텔, 편의점 등이

우리나라 해운대의 거리처럼 몰려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뒤,

끄라비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피피섬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날도 더운데 여러 군데 여행사에서

투어 가격을 알아보기가 너무 귀찮아 그냥 길을 걷던 도중 눈 앞에 있는 여행사로 직행했다.

 

 

 

 

 

 

 

여행사 앞에 가니 능숙한 영어의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줬다.

그러면서 다양한 투어를 설명해줬는데,

단지 나는 피피섬 투어만을 원해서 이 투어에 대해서만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

 

사장님께서는 피피섬 투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줬고,

가격까지 말해 줬다.

 

피피섬 투어의 가격은 원래 1인 당 2,800바트이나

1,400바트로 깍아 준다는 것이었다.

 

 

 

 

 

 

가격이 원래 1,400바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가격이어서 바로 이 곳에서

피피섬 투어신청을 예약했다.

 

솔직히 원래 가격이라면 너무 비싼 느낌이었다.

 

 

 

 

 

 

이 여행사에서는 아오낭비치에 위치한 대부분의 여행사가 그렇듯,

피피섬 투어 외에도 끄라비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투어를 신청할 수 있었다.

끄라비를 떠날 때 공항 버스 예약도 이곳에서 했다.

 

이렇게 투어신청까지 마치고 또다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길거리는 굉장히 번화했으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바닷가 근처라 습한 느낌이 강했는데 거리를 걷다 보니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덥고 끈적끈적하지만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다 태국 마사지를 받기 위해 여러 마사지 샵을 살펴봤는데,

아오낭비치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마사지 샵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마사지 샵이 존재했다.

가격은 대부분의 샵이 동일했고 바디 마사지 기준으로 250바트였다.

확실히 말레이시아보다 저렴했다.

 

곧, 여러 군데를 살펴보다 보니 바디 마사지와 오일 마사지를 함께 받는데

가격이 300바트인 샵이 눈에 띄었고 이곳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선택이었다.

 

 

일단, 먼저 가격이 저렴하기에 마사지 샵의 시설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시설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정확히는 쾌적하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수많은 사람들이 누웠을 마사지 베드는

지저분한 느낌이 강했고 낡아 보였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마사지를 받으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쾌함이 몰려 왔다.

 

바로, 마사지를 해주는 여자 마사지사가

나의 사타구니 안 쪽 은밀한 부분에 의도적으로 손을 대며,

유사성행위를 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한 것이다.

이 행동이 너무나도 불쾌했다.

 

물론, 사람인지라 마사지사의 손길에 반응이 오긴 했으나

쾌적하지 않고 불편한 공간에서 성적인 행위를 절대 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마사지사의 그런 당연한 태도가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든 것이다.

마사지사의 그런 행동은 성추행과 다를 게 없었다.

 

솔직히 보통 대개의 한국 남자들이 태국이나 필리핀으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가면 밤문화라던가 유흥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돈을 주고 성적으로 여성을 취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렇게 상대 여성이 먼저 강하게 스킨십을 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도 이상한 업소가 아닌 일반 마사지샵에서 말이다.

 

이 때 불쾌감과 더불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요구를 했으면

마사지사가 먼저 나서서 그러나 싶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도저히 마사지를 받을 수 없어,

마사지를 중단하고 밖으로 나왔다.

 

참으로 기분 나쁜 태국 마사지였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안 사실이지만,

전통 태국 마사지의 경우 건식 마사지라 위와 같은 경우가 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일 마사지일 경우에는 아무래도

마사지의 특성 상 스킨십이 과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여자 마사지사가 야한 옷을 입고 마사지 샵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면 거의 대부분이 음란한 행위를 유도한다고 하니

태국 마사지를 받는 다른 분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태국 마사지를 받다가 나온 뒤로는 길가의 술집으로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아오낭비치 거리에는 워낙 많은 술집과 바가 있었기에

술집 선택에 별다른 고민은 없었다.

 

그냥 사람이 별로 없는 한 적한 술집에 자리를 잡았다.

 

 

 

 

 

 

 

밤이지만 후덥지근한 해변가의 이름 모를 술집에서 마시는

맥주는 제법 시원했으며,

아무 걱정 없이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자니

불쾌한 감정도 어느새 흐려져 갔다.

 

 

 

 

 

 

 

밤은 더욱더 깊어져 갔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마지막 셔틀버스가 있는 밤 10시가 다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조트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위의 여행사 앞에서 탈 수 있었는데

이 앞에서 같은 리조트에 묵고 있는

파키스탄 국적의 아저씨를 만나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워낙 피곤했기에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여행에 행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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