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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4) 대만

대만여행기 - #11. 계획없이 다닌 대만의 명동 시먼딩과 중정기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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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기 - #11. 계획없이 다닌 대만의 명동 시먼딩과 중정기념당

 

 

대만여행을 오고 첫째 날에는 화련을 다녀오고, 둘째 날에는 타이베이 근교 택시투어를 하는 바람에

타이베이를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대만여행 셋째 날에는 타이베이 시내관광을 하기로 계획했는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그래서 뭘할까 고민하며 뒤척이다 숙소의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어 갈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이틀간 묵었던 H132호스텔은 체크아웃을 하고, 대만여행 마지막 밤을 보낼

이지마인드 게스트하우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Easymind Guesthouse Taipei Main Station)으로 이동했다.

 

 

 

 

이지마인드 게스트하우스는 아고다에서 예약은 한 게스트 하우스인데,

타이베이메인역하고 위치상 가까워 보여 예약을 한 숙소이다.

 

 

 

 

H132호스텔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어서 교통이 참 편리한 곳에 호스텔이 위치하고 있구나 새삼 느꼈다.

 

 

 

 

중산역도 H132호스텔에서 5분거리에 있다.

그리고 이지마인드 게스트하우스는 중산역과 타이베이메인역 사이에 있는 호스텔로,

위치는 좋으나 여러가지 단점들이 많았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단점은 침대가 삐걱거렸다는 것이다.

내가 누웠던 침대만 유난히 삐걱거린 걸 수 있는데

몸을 뒤척일 때 마다 삐걱거리기에 여간 거슬린게 아니었다.

 

이지마인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만 하고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지마인드 게스트하우스 짐을 맡겨 놓고, 타이베이메인역으로 향했다.

 

타이베이메인역에서 대만의 명동이라는 시먼딩으로 향하는 MRT를 타기 위해서 말이다.

 

 

 

 

중산역과 타이베이메인역은 지하 통로로 이어져있다.

그리고 통로에는 우리나라 강남역이나 잠실역처럼 지하상가가 마련되어 있다.

 

 

 

 

자하통로로 들어가 위 표지판을 따라가면 MRT 플랫폼이 나온다.

 

 

 

 

대만의 지하철인 MRT는 굉장히 깨끗하고

타고 내릴 때에도 질서가 잡혀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만에서는 지하철 안에서 일체의 취식행위가 금지이다.

심지어 물이나 테이크아웃 커피, 음료도 마시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깨끗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에도 플랫폼 바닥에 대기 라인이 명확하게 표시되 있어,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줄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질서정연할 수 밖에 없다.

 

 

깔끔한 타이베이의 MRT.

 

타이베이메인역에서 시먼딩이 위치한 시먼역까지는 한 정거장으로 파란색 라인 MRT를 타면된다.

 

 

 

 

 

시먼역에 도착하여 지상으로 나가니 정말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느낌의 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더욱이 전지현이 모델인 광고판이 크게 걸려있어 한국하고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시먼역에서 시먼딩의 메인거리라고 할 수 있는 더페이스샵 거리로 가려면 6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정말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의 시먼딩 거리.

 

 

 

 

시먼딩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까르푸, 마라훠궈, 삼형제빙수 등이 몰려있기에

타이베이 시내 관광 시 빠지지 않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서 여러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도 위치하고 있어, 시먼딩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편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북적거리고 복잡한 분위기가 싫다면 시먼딩 근처 숙소는 피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시먼딩에 도착하니 아침을 안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시먼딩에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값도싸며 맛있다는 식당, 티엔티엔리(천천리, 天天利)를 찾았다.

티엔티엔리는 유명한 삼형제 빙수 근처에 있다.

 

 

 

 

 

티엔티엔리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식당인데, 한글 메뉴판까지 갖춰져있어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다.

 

 

 

 

 

식당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4인 이상 일행이 있으면 오랜 시간 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리고 사람도 많은 편이라 식사시간에 맞춰 간다면 기다리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티엔티엔리의 대표 메뉴인 간장계란밥.

값도 싸고 맛도 좋다.

 

식사를 티엔티엔리에서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삼형제빙수로 향했다.

 

버블티의 원조, 망고빙수의 원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만이 아닌가.

그런 대만에서 망고빙수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였다.

그렇기에 타이베이에서 세 손가락안에 꼽힌다는 삼형제빙수로 향한 것이다.

 

 

 

 

한국사람이 대만여행을 한다면 한 번은 들린 다는 그 가게.

패키지 대만여행을 하더라도 가이드 인솔 하에 깃발들고 다녀간다는 그 곳.

 

바로 그 유명한 삼형제빙수이다. 

 

물론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그 유명하다던 망고빙수를 맛 보았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우유얼음을 바탕으로 한 빙수가 많아졌는데,

아마 원조는 대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빙수 가게에서 먹은 망고빙수는 역시나 맛은 있었다.

허나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빙수였다.

 

이제는 여름이면 파리바게트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망고빙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삼형제빙수에서 접한 망고빙수의 망고가 생망고라 하지만,

고든램지가 아니고서야 일반 사람들 입맛엔 생망고든 냉동망고든 거기서 거기 아닐까싶다.

 

 

 

 

 

신당동 떡볶이집 같은 비주얼의 삼형제 빙수집.

벽에 적힌 수많은 글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리정신과, 교회사랑과, 엑소는 한류를 이끄는 차세대 스타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우리나라 빙수의 가격과 비슷했다.

 

 

삼형제빙수의 망고 빙수를 먹는 동안, 다음 일정을 생각하다 중정기념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날은 타이베이에서 뭘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처럼 거의 즉흥적으로 움직였다.

 

얼마후, 삼형제빙수에서 빙수를 먹고 나와 중정기념당을 가기 위해 시먼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굉장히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편의점 앞 팬사인회.

 

 

 

 

중정기념당으로 가는 MRT를 타기 위해 시먼딩의 거리를 걷는 중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의 팬사인회가 편의점 앞에서 이뤄지고 있던 것이다.

 

몰려있던 인파를 보았을 때 꽤 많은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 혹은 유명인 같았는데

편의점앞 팬사인회라니 조금은 생소한 광경이었다.

어쩌면 페밀리마트의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거나,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이나마 해본다.

허나 그 때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해서, 팬사인회를 구경하며 마치 팬인냥 사진을 찍어댔다.

 

그렇지만 하염없이 누군지도 모르는 어여뿐 여자만을 볼 수 없는 일...

MRT를 타고 중정기념당으로 고향했다.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던 중정기념당역.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만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중화민국으로, 청나라가 신해혁명으로 무너지고

지금의 중국대륙에  세워진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다.

그렇기에 중국역사를 전통으로 계승한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국공내전 당시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패해

지금의 타이완섬으로 정부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당시 중화민국의 수장인 장제스는 지금까지 대만 사람들에게 국부로 칭송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장제스를 기념하는 중정기념당은 대만 사람들도 많이 찾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중정기념당은 MRT 중정기념당역에서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5번 출구로 나가 표지판을 따라가면 곧바로 자유광장이라 불리우는 넓은 광장 끝에 세워진 중정기념당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유광장 양옆으로는 대만의 국립희극원(국가희극원)과 국립음악원(국가음악청)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중정기념당을 오르는 계단은 장제스의 생을 의미하는 89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매시간 정각마다 중정기념당을 지키는 근위병의 교대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정각에 맞춰서 중정기념당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유광장을 지키고 있는 대만의 국기.

 

 

 

 

 

태극권을 배우는 소년.

 

어린 아이가 공놀이를 하거나, 젊은 연인이 데이트를 하며 자유롭게 광장을 활용하는 대만 사람을 보며

작년에 보았던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과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광장의 크기와 위엄은 천안문 광장이 더욱 뛰어났지만,

광장 그대로의 의미를 생각했을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이 더욱 광장에 적합했다.

 

두 광장의 의미는 두 정부의 이념의 차이만큼 달랐다.

 

 

 

 

중정기념당 계단을 다 오르니 넓은 광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만의 국부 장제스.

지금은 중국의 힘이 워낙 강대해 졌기에 대만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친 중국 노선을 펼치고 있지만,

장제스가 국민당을 이끌고 대만에 정착한 이후 20년 이상은 국제사회에서

중국 공산당 보다 힘이 막강했다고 한다.

허나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 하지 않을 뿐더러, 대만과 수교를 맺은 나라도 몇 나라가 안된다.

 

 

장제스가 살아있다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승리하였다면 어땠을지 말이다.

 

 

 

 

중정기념당을 지키는 위병.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중정기념당을 둘러보고 나오니 국립희극원 건물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가까이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느냐고 물으니,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으나 곧 어떤 기념식이 펼쳐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아 나 또한 자리를 잡고 기념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방송중계도 하는지 여러 대의 카메라와 리포터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얼마후 자리를 잡고 기다린지 20분쯤 군악대와 함께 대만의 육해공군의 사열이 펼쳐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제일 먼저 관악대가 사열을 이끌었다.

 

 

 

 

 

관악대를 선두로 대만의 육해공군이 사열을 이어갔다.

절도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절도있는 대만 군대의 사열을 보면서, 군대의 사열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절도있는 사열을 통해 강하고 굳센 자주국방의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켜 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어느 나라 모든 군대에서는 사열에 목숨을 거는 것이리라...

 

 

 

 

사열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총검술.

 

육해공군의 총검술을 끝으로 기념식은 끝이났고, 이 한 번의 기념식을 위해 오랫동안 애를 썼을 대만의

군인들은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중정기념당을 떠났다.

 

그리고 나 또한 다음 일정을 위해 중정기념당을 뒤로 한 채 다시 MRT 중정기념당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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